장 23

"소우야, 가서 장롱에서 할머니 주머니 좀 가져오렴." 할머니는 이 아이를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 남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 주었는데도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아 뭐라도 주고 싶었다.

소우는 마치 미사일처럼 장롱을 뒤지러 가려고 했다. 온돌에서 막 튀어나가려는 순간 이훈이 그녀를 한 손으로 붙잡아 안아 올렸다. 소우는 몇 번 발버둥쳤지만 빠져나갈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이훈의 목을 안았다.

"할머니, 저는 보상 같은 거 필요 없어요. 이건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을 뿐이에요. 누구든 그런 상황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