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5

"새벽이 되기 전에 이 옥수수를 전부 따놓으라고, 누구라도 훔치면 다리를 부러뜨릴 줄 알아."

최이는 손에 들고 있던 마대자루를 내려놓고 재빠르게 옥수수를 따기 시작했다. 마음은 뿌듯했다.

집에 식량이 원래 넉넉하지 않았고, 예년 같으면 이맘때 소우네 집에 가서 얻어먹곤 했는데, 올해는 할머니가 고집을 부려 분가를 하게 되었다. 그는 할머니의 재산을 노리고 이를 악물고 동의했던 것이다.

집에 돌아가면 배고픔에 허덕이는 네 명의 식구들이 있어서, 그는 궁리할 수밖에 없었다. 어제 큰누나와 셋째 동생과 상의한 후, 그는 서둘러 이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