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9

같은 마을 사람들이라, 무슨 일이 생기면 다들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장 노인은 오늘 점심때 최이가 경찰에 끌려가는 것을 봤고, 화강네 아이들이 마을에서 가장 의젓한 아이들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한 번 도움을 주고 싶었다. 결국 자신은 자식 없이 혼자였으니, 어디 나갈 때 적어도 누군가 함께 있으면 좋을 테니까.

그가 한마디 외치자,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이 비수리는 원래 약재로 쓰이는 거야. 특히 이런 야생종은 무리지어 자라는 경우가 드물지. 예전에 가뭄이 없었을 때는 우리 뒷산에 비수리 때문에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