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1

세 사람이 물건을 사고 약국으로 향하려던 참이었다. 할아버지와 만나기 위해 가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등에 멘 바구니 속의 대우가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바구니 안에서 펄쩍펄쩍 뛰어대서 소우가 넘어질 뻔했다.

큰형이 급히 바구니를 낚아채 품에 꽉 안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대우야, 여긴 우리 마을이 아니라고. 제발 소란 피우지 마. 다른 사람들이 보면 널 잡아가서 야생 동물 식당에 팔아버릴 거야."

바구니 속의 대우는 마치 알아들은 것처럼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다만 바구니 틈새로 작은 발을 내밀어 소우의 옷을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