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2

소우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의 속마음을 이미 꿰뚫어 보고 있었던 그녀는 느긋하게 등에 멘 바구니에서 대우를 꺼내 안고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 생각 아예 접어. 내가 납치당하기라도 하면, 우리 아빠 성격 네가 잘 알잖아. 너 하나는커녕 열 명이 달려들어도 우리 아빠가 너희를 산 채로 때려죽일 거야."

최건은 즉시 상황을 파악했다. 눈앞의 이 개똥이란 놈이 속셈이 좋지 않아 나쁜 생각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재빨리 바구니에서 비수나무를 자르던 낫을 꺼내 꽉 쥐었다. 눈빛이 번뜩였다.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