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8

화강의 두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자기 누나가 시집와서 이렇게 많은 일을 했다니, 전에 최씨 집에 있을 때는 힘든 일 하나 해본 적 없었는데. 부채만한 큰 손바닥을 꽉 쥐었다 폈다 하더니, 결국 이를 악물고 분노를 삼켰다. 어머니가 손대지 말라고 천번 만번 당부했으니까. 그는 앞으로 나가 자기 어머니를 수레에서 부축해 내렸다.

이때서야 장씨네 노파는 당나귀 수레 위에 자기 며느리 외에도 진씨 집안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급히 표정을 바꾸며, 방금 자신이 한 말을 저 노파가 다 들었을까 봐 서둘러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