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9

"착한 우리 손녀, 잘 말했어. 저 더러운 양심을 가진 여자 속이 터지게 해줘!"

시어머니의 뒷담화를 듣고 있던 시누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에 맺혀 있었다. 어느 며느리라도 이런 말을 듣는다면 마음이 쓰리고 지치지 않겠는가.

특히 그녀는 온 마음을 다해 집안을 돌보며 대문 밖에도 나가지 않고, 하루 종일 집안일에 파묻혀 살았다. 집안일이 끝나면 밭일까지 도맡아 했다.

그녀가 아직 처녀였을 때는 시어머니 곁에서 비록 부유한 집안은 아니었지만, 막내딸로서 기름병 하나 넘어져도 일으킬 필요 없이 책 읽고 학교 다니는 것만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