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3

"대우야, 정말 고마워. 오늘 네가 없었으면 이모님은 살아남지 못했을 거야. 오늘 밤 아빠한테 말해서 네 밥그릇에 특별히 더 담아줄게."

뒤에서 꼭 붙어 있던 최삼이 이 말을 듣자마자 서둘러 손전등을 들고 맨 앞으로 나서서 느릿느릿 큰 구렁이 앞으로 걸어갔다.

촌장이 뒤에서 콧방귀를 뀌었고, 화강은 무거운 등짐을 짊어졌다. 그 안에는 오늘 밤의 가장 큰 공신 두 명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 한 명은 축 처져 있고, 다른 한 명은 소우를 바라보며 고개를 떨구고 약간 자책하는 모습이었다.

화강은 바닥에 있는 구렁이를 볼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