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9

이때 작은 고모는 심각한 문제를 떠올렸다.

"이렇게 많은 보리수 열매를 어떻게 말리지? 마을 사람들이 하나같이 눈독 들일 텐데, 밤에 담장 넘어 훔쳐갈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사실 그녀는 자기 셋째 오빠를 언급하고 싶었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다. 너무 창피한 일이었으니까.

이 말에 분주하게 일하던 최씨 가족들이 모두 멍해졌다. 오직 소우만이 태연하게 손에 든 어린 옥수수를 바라보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리는 햇볕에 말릴 필요 없어요. 바로 솥에 볶아서 말리면 되죠. 그렇지 않으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