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5

경찰들이 수군거리는 가운데, 마음속의 의혹이 완전히 사라졌다. 쪼그려 앉아 바구니 안의 훔친 물건들을 살펴보니 동공이 저절로 커지며 혀를 찼다.

"최노삼, 당신은 어젯밤에 일어난 모든 일이 당신의 소행임을 인정합니까? 최화강의 재산과 애완동물을 훔친 것 말입니다?"

이 말을 하고 나서 스스로도 웃음이 나왔다. 요즘 세상에 정말로 원숭이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람이 있다니. 그러나 고개를 들어 대우(大雨)를 보는 순간, 이를 드러내며 위협적인 모습에 놀라 한 걸음 물러섰다.

소우(小雨)는 대우의 분노에 찬 내면의 울부짖음을 듣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