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6

"됐어, 이제 그만 뻔뻔하게 굴지 말라고." 촌장이 담뱃대를 세게 빨아들이며 표정이 무척 심각해졌다.

"소우의 말이 맞아. 이건 수많은 사람 목숨이 걸린 문제야. 네 한마디로 해결될 일이 아니란 말이다."

촌장은 이 문제가 소우가 말한 것처럼 심각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 시대에 누구도 마을 사람들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칠 수 없었다. 더군다나 한 마을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달린 일이었으니.

"우리에게 애원할 시간에 차라리 경찰에게 어떻게 설명할지나 생각해 보는 게 낫겠어."

촌장의 태도는 거의 모든 부귀촌 주민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