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6

이때 단영안의 머리는 완전히 혼란스러웠고, 멍하니 흐릿한 상태라 뭔가를 제대로 생각하기 어려웠다.

한쪽에선 엄마가 자신을 저주하며 거부하는 목소리가, 다른 한쪽에선 이 사람의 말이 들려왔다.

두 가지 완전히 다른 목소리가 머릿속을 가득 채워, 생각하면 할수록 혼란스럽고, 생각하면 할수록 두통이 심해져 그녀는 계속해서 머리를 두드릴 뿐이었다.

그녀가 두통에 시달리는 모습과 바닥에 널린 술병들을 보고, 낙소연은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했다. "영안아, 일단 생각은 그만하자.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으니 많이 힘들겠다. 일단 침대에 좀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