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2

오랜 고민 끝에, 수약란은 마음속으로 아무리 원치 않더라도 아버지의 말씀이 옳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고, 아버지가 말씀하신 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를 강제로 표식하고, 밤낮으로 욕보이며, 심지어 그녀의 인생까지 좌지우지하려는 그 노예는 절대 편하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살려만 둬도 다행이라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이 일은 서두를 수 없었다. 적어도 그들이 혼인하기 전까지는 어떤 이상한 모습도 보여선 안 됐다.

만약 그 노예가 결혼 후 자신이 금중(禁寵)이 되어 죽어서 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