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088 헤비-하티드

다릴은 말을 끝내고 화가 난 채로 방을 나섰다.

문이 쾅 하고 닫히는 소리가 나서야 세실리아는 멍하니 있던 정신을 차렸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둘은 다정하게 보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세실리아는 몸과 마음이 지친 듯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내가 뭘 잘못 말한 걸까? 왜 갑자기 화를 내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다릴이 좀 이상해 보였다. 며칠 전엔 갑자기 너무 다정해지더니, 이제는 너무 차가워졌다.

하지만 세실리아는 자기연민에 빠져 있을 시간이 없다는 걸 알았다. 아직 수업에 가야 했으니까.

무거운 마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