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8 화 그만해, 나 진짜 피곤해

그날 밤, 세브는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오다가 문득 수잔의 아랫입술이 매우 붉어진 것을 발견했다. 그는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입술이 왜 그래?"

수잔은 저녁 내내 짜증이 나 있었다. 택시 안에서 티슈로 입술을 너무 세게 닦아서 거의 한 겹의 피부가 벗겨질 뻔했다. 그가 보면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잔은 이미 생각해 둔 이유를 말했다. "오늘 커피를 마시다가 입을 데었어. 너무 뜨거웠는데 몰랐어."

이 말을 듣고 세브는 재미있으면서도 짜증이 났다. 그는 핀잔을 주었다. "삼십 대가 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