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1 이것이 그들의 운명이다

수잔은 뜨거운 기름이 손에 튀자 작은 비명을 지르며 주걱을 도마 위에 떨어뜨렸다.

이를 본 셉은 급히 달려와 그녀의 손목을 잡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괜찮아요?"

"괜찮아!" 수잔은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셉은 인상을 쓰며 가스를 끄고 수잔을 싱크대로 이끌었다. 그는 수도꼭지를 틀어 차가운 물이 그녀의 손등 위로 흐르게 했다.

그 순간, 수잔은 그를 올려다보며 그의 눈에 담긴 걱정, 찡그린 눈썹, 그리고 그녀의 손에 고정된 시선을 보았다.

따뜻한 감정이 수잔을 감싸고, 그 뒤로 쓰라린 한기가 밀려왔다.

그는 여전히 자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