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4장 남자는 짐승이 될 수 있다

수잔은 깊은 모욕감을 느끼며 세브를 노려보며 차분하게 반박했다. "그럼 당신은요? 당신도 에스메와 아주 가깝지 않나요? 왜 오늘 밤 내 침대에 있었던 거죠? 변덕스러운 건 당신 아닌가요?"

이 말을 듣고 세브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나는 남자야!"

"남자든 여자든 모두 인간이에요. 왜 남자는 짐승처럼 행동해도 되고 여자는 정숙해야 하나요?" 수잔의 눈은 슬픔으로 가득 찬 채 세브를 응시했다.

사실, 그 순간 수잔은 그와 논쟁할 의욕이나 에너지가 전혀 없었다. 그녀의 마음과 몸은 모두 지쳐 있었다. 그저 세브가 자신이 옳다고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