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7 장 갑작스러운 깨달음

"고마워." 세브는 눈도 들지 않고, 컴퓨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다.

수잔은 오늘 그에게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고 느꼈다. 그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몸을 기울여 화면을 슬쩍 보았다. "왜 그렇게 심각해 보여? 무슨 일 하고 있어?"

하지만 그녀가 본 것은 평범한 친구에게서 온 이메일뿐이었고, 그녀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세브는 마침내 고개를 들고 말했다. "친구들에게서 온 이메일 몇 개에 답장해야 해. 네가 여기 있으면 집중할 수가 없어."

수잔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세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