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더 이상 귀찮게 하지마

수잔은 다음 날 아침 8시 30분 정각에 호적등록사무소에 도착했다.

우울한 날씨는 그녀의 기분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가벼운 화장과 검은 코트를 입었지만, 약간 부은 그녀의 눈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세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시계를 확인해보니 그가 5분이나 늦었는데, 이는 그답지 않은 일이었다.

바로 그때, 세브가 레온과 함께 들어왔다. 세브는 검은 캐시미어 코트를 입고 깔끔하게 보였지만, 약간의 수염이 그의 거친 매력을 더했다.

그들의 시선이 잠시 마주쳤지만 수잔은 곧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