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내가 직접 할게

세브는 거의 참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는 수잔의 손을 확 뿌리치고 떠나기 위해 한 걸음 내딛었다.

하지만 수잔은 완전히 당황한 채로 빙그르 돌아서서 그의 길을 막았다.

실랑이 속에서 수잔은 아마도 너무 흥분해서 발목을 삐끗하며 균형을 잃고, 세브의 목을 붙잡으려 했다.

세브도 그리 안정적이지 않은 상태라 발을 헛디뎠다.

그가 눈살을 찌푸리자, 다음 순간 두 사람 모두 바닥으로 넘어지고 있었다.

바닥에 부딪히려 한다는 것을 깨달은 수잔은 자신을 추스렸다. 설령 그들이 충돌하더라도, 그녀는 그와 함께일 테니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