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4장 나는 기꺼이 한다

"죄송해요!" 셉은 침대 가장자리에 털썩 앉으며 양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수잔은 천천히 일어나 앉으며 가슴까지 내려간 드레스를 붙잡았다. 그녀는 부드럽게 셉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중얼거렸다. "사과할 필요 없어요. 내 선택이었으니까요."

셉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희미한 불빛 속에서 수잔은 셉을 바라보며 말했다. "난 괜찮아요."

그림자 아래 그녀의 얼굴은 섬세해 보였다. 셉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난 엘리를 배신할 수 없어요."

수잔은 그의 어깨에서 머리를 들어올렸고, 그녀의 눈은 슬픔으로 가득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