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9

검은색 벤틀리가 도로변에 길게 늘어서 있었고, 앞으로는 높은 사무실 건물이 우뚝 솟아 있었다.

아침 출근 시간이라 직장인들이 바쁘게 지나가고 있었다.

뒷좌석에 기대앉은 세브는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익숙한 인물이 시야에 들어오자 그의 눈썹이 살짝 움직였다.

출근길에 오른 수잔은 하이힐과 화장을 포기하고, 맨 얼굴에 걸음도 느리게 걷고 있었다.

의사는 임신 첫 3개월이 중요하니 유산을 피하기 위해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었다.

세브의 시선은 벤틀리를 지나가는 수잔을 따라갔고, 마침내 그녀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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