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 그레이스는 죽지 않았다

헨리는 그날 저녁 마침내 집으로 향하기 전까지 사무실에서 영원처럼 느껴지는 시간을 보냈다.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고급스러운 검은 대문을 통과했다. 차가 멈출 무렵, 해는 이미 저물어 있었고 지평선에는 황혼의 빛만이 희미하게 걸려 있었다.

헨리는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렸다.

테일러가 집에서 달려 나와 그의 다리를 감싸 안으며 "아빠"라고 속삭였다.

그 순간, 헨리의 심장은 한 박자 멈췄다. 과거의 기억들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이것은 그가 한때 그레이스에게 그려주었던 장면이었다. "내가 퇴근하면 우리 딸이 달려와서 내 다리를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