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다른 여자'에 맞서다

세실리는 다리안을 상대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끈질기게 계속되는 노크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몸을 뒤척이며 베개 아래 머리를 묻어 소리를 차단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체념하며 한숨을 내쉰 그녀는 베개를 옆으로 던지고 마지못해 일어났다.

문으로 성큼 걸어가 문을 열자 다리안이 깨어 있었다. 노부인과 구급대원들도 아직 떠나지 않고 있었다.

다리안은 다리에 힘이 없고 충혈된 눈으로 세실리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노부인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가씨, 이제 그만 떼쓰세요. 남자친구가 상태가 안 좋은데도 병원에 가길 고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