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0장: 나의 일,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다

오렐리는 천천히 손을 들어올렸다. 조슈아의 말라붙은 핏자국이 짙고 딱딱한 붉은색으로 손에 묻어 있었다. 옷에 문질러 닦아내려 했지만, 핏자국은 지워지지 않았다.

그 핏자국은 조슈아의 죽음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뚜렷한 증거처럼 느껴졌다.

아버지의 죽음을 초래한 것은 바로 자신이었다.

만약 경찰의 말을 듣고 조슈아를 진정시켰더라면, 화나게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그는 아직 살아있었을지도 모른다.

오렐리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지만, 가슴 속에 무언가가 막혀 있는 것처럼 숨쉬기가 힘들었다.

세실리는 나뭇잎처럼 떨고 있는 오렐리를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