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6 장: 아우렐리에게 들러리가 되어달라고 부탁하기

릴리안이 지껄이기를 마치자마자, 방금 바깥에서 돌아온 보모가 오렐리에게 고급스러워 보이는 초대장을 건넸다. "밀러 양, 제가 밖에 있을 때 누군가가 이것을 당신께 전해달라고 했어요."

오렐리는 초대장을 힐끗 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화선 너머에서 릴리안은 거의 깔깔거리며 웃고 있었다. "초대장 받았네, 오렐리. 네가 직접 와서 내가 나다니엘과 결혼하는 걸 봐야겠어."

"정말 날 이기는 게 그렇게 신나니?" 오렐리는 초대장을 집어들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릴리안의 기쁨은 그녀에게 그저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