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73

레일라의 얼굴이 번개에 맞은 것처럼 창백해졌고, 귀에는 불안한 웅웅거림이 울렸다.

"아이를 낙태해!"

그녀가 가장 두려워했던 말이 마침내 입 밖으로 나왔다. 그가 그런 요구를 할 가능성을 생각해 왔지만, 실제로 그 말을 듣자 그녀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본능적으로, 그녀의 손은 배로 향했고, 눈에는 절박함이 가득했다. "아이는 무죄예요..."

그 말은 새뮤얼의 영혼을 꿰뚫는 듯했고, 그의 시선은 빙하처럼 차가웠다. "아이는 무죄일지 모르지만, 레일라, 당신은 그렇지 않아. 그를 조금이라도 존중했다면, 내 아이를 품고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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