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72

레일라의 얼굴이 번개에 맞은 것처럼 창백해졌고, 귀에는 불쾌한 윙윙거림이 울렸다.

"아이를 낙태하라!"

그가 마침내 그 말을 내뱉었다.

그녀가 가장 두려워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그가 이런 요구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가 직접 말하는 것을 듣자 그녀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본능적으로 그녀의 손이 배로 향했고, 눈에는 절망이 가득 찼다. "아이는 무죄예요..."

그 말은 사무엘의 영혼을 찌르는 듯했고, 그의 시선은 빙하처럼 차가웠다. "아이는 무죄일지 모르지만, 레일라, 당신은 아니야. 그를 조금이라도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