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20

"슬픔이라고?" 사무엘의 입술에서 부드럽게 흘러나온 질문 뒤에는 무심한 미소가 따라왔다. "난 안도감밖에 느끼지 않는데."

안도감!

한 생명이 꺼졌는데, 그가 느끼는 건 안도감뿐이라고?

사무엘이 정말 이렇게 냉혹할 수 있을까?

레일라는 한때 자신의 마음을 주었던 남자가 이렇게 차갑고 무자비할 수 있다는 현실과 씨름하고 있었다.

사무엘은 지금까지 가면을 쓰고 있었던 걸까? 그들의 공유했던 과거는 단지 잘 짜여진 연극에 불과했던 걸까?

"당신이 임신을 위한 무대를 마련한 사람이었잖아요..."

"그건 처음에는 전략의 일부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