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35

갑자기 거울에 수많은 인영이 비치는 모습이 너무나 예상치 못한 광경이어서 수잔은 거의 혼비백산할 뻔했다. 깜짝 놀라 그녀는 순식간에 몸을 돌렸고, 눈앞에 서 있는 남자를 보며 짜증스럽게 눈을 좁혔다.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여자 화장실이잖아요," 그녀가 항의했다.

그러나 케일럽은 침묵을 지켰다. 그의 우뚝 선 모습은 화장실 전체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빛을 가로막았다. 그의 얼굴은 긴장되어 있었고, 입술은 폭풍이 다가오는 것을 암시하듯 차갑고 팽팽하게 굳어 있었다.

수잔에게 케일럽은 마치 지옥 깊은 곳에서 올라온 악마처럼 보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