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80

칼렙이었다.

눈송이가 화면에 떨어지고, 이내 물방울로 변했다.

화면은 계속 침묵한 채, 깜빡이고 있었다.

수잔은 조용히 화면을 바라보았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이 미친놈. 이미 분명히 말하지 않았나? 왜 전화하는 거지?

화면이 어두워졌고, 한동안 다시 밝아지지 않았다.

올리비아는 눈 속에서 생기 넘치는 사슴처럼 뛰어다녔다. 수잔은 너무 빨리 뛰지 말라고 계속 일러주었다.

"조심해."

"천천히, 미치게 뛰지 마."

얼마 지나지 않아, 수잔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이번에는 프란시스의 전화였다. 수잔이 받았다.

"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