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84

그들의 입술이 닿는 것처럼 보였지만, 몇 밀리미터의 간격이 있었다. 칼렙은 그레이스를 밀어냈고, 그의 눈썹은 짜증으로 찌푸려졌다. 그레이스는 그에게 바퀴벌레 같은 존재였다.

"그렇게까지 날 싫어해? 칼렙, 왜 날 사랑할 수 없는 거야?" 그녀가 울부짖었고, 목소리는 고통으로 쉬어 있었다.

칼렙의 목소리는 유난히 차분했다. "4년 전, 나는 수잔에게 내 모든 사랑을 주었어. 너에게 줄 사랑은 남아있지 않아."

그 순간, 그레이스가 수년간 붙잡고 있던 마지막 희망의 불꽃이 꺼져버렸다. 그녀는 더 이상 이 남자가 자신을 사랑해주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