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390

흐림.

오전 9시, 브라이트니스 디자인 회사에서.

레일라는 평소처럼 출근했다. 그녀가 들어서자 모두가 마법에 걸린 듯 멈춰 서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마치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무심한 척 시선을 돌리고 자신의 일을 계속했다.

사무실은 유난히 조용해서 핀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레일라는 커피와 햄버거를 책상에 놓고 컴퓨터를 켰으며,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다. 그녀는 뒤에서 쏟아지는 여러 시선들을 느낄 수 있었다.

술집에서 있었던 사건이 회사 전체에 퍼졌지만, 모두가 암묵적으로 아무 일도 없었던 척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