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장
구한은 갑자기 고개를 들고 눈을 크게 뜬 채 현명과 믿을 수 없다는 듯 시선을 마주쳤다. 그 항상 눈물빛이 맺힌 까만 눈동자가 파르르 떨리며 마치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 있는 남자에게 뭔가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그가 기다린 것은 현명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내뱉은 두 글자뿐이었다. "일어나."
현명의 미소에 구한은 저도 모르게 오싹했다. 그의 잠재의식 속에서, 이런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소는 이미 자신의 고통과 등호가 그어진 것 같았다. 마치 사탄처럼, 그가 미소 지을 때마다 자신은 지옥과 가까워지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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