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장

그 제안을 듣고, 나는 정말 놀랐다. 이번에는 위협이 아니라 먼저 이혼 절차를 완료하고, 나중에 그의 요청을 재고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의지였다. 이것은 크리스토퍼의 평소 행동과는 달랐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는 동의했다. "좋아요, 내일은 어떤가요? 오후에 시간 되나요?"

도널드는 잠시 망설였다. "네, 가능합니다."

"그럼 내일 오후 2시에 법원에서 만나자고 알려주세요."

통화를 끝내면서도, 나는 어떤 감정적 혼란이나 안도감도 느끼지 못했다. 그저 동료와 점심 약속을 잡는 것처럼 평범했다. 왜 내가 과거에 그토록 집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