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레븐

어째서인지 그를 보니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제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으니 그는 마치 포식자처럼 보였다. 그는 거대했다. 앉아있는 상태에서도 그의 머리는 쉽게 창문 너머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어떤 돌연변이 품종일까 궁금했다. 수컷이라고 추정하지만, 확인할 만큼 용감하진 않았다. 내가 개였다면 누군가 내 다리 사이를 확인하려 한다면 싫을 것이다. 차 문을 열자 그가 내게 다가왔다. 나는 그의 큰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상처가 있는 내 옆구리에 코를 눌렀다. 직접적인 압박에 나는 살짝 아파서 쉿 소리를 냈다.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