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백 열명

에블린의 시점

식당에서 빠져나와 샤워를 시작한 지 몇 분 밖에 되지 않았을 때, 욕실 문 손잡이가 딱 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깨 너머로 돌아보니 태디우스가 문간에 서 있어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그의 가슴이 숨을 쉴 때마다 심하게 오르내리고, 입에서는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새어 나오며, 얼굴에는 순수한 욕망이 가득했다. 그의 눌이 흐려지면서 칠흑같이 검게 변하자 두려움이 나를 덮쳤다. 송곳니가 튀어나와 그의 입술을 벌어지게 했다. 나는 최대한 몸을 가리려고 하며 등을 그에게 돌렸다. 태디우스가 들어와 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