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백 스물 셋

에블린의 시점

내 가슴 속에서 심장이 너무 세게 뛰고 있었어. 그때 갑자기 큰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고, 이어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 아들이 왜 지금 여기 북쪽 도시를 파괴하고 있는지 설명해 줄래, 라일랜드?" 그 여자의 목소리는 젊게 들렸지만, 그 뒤에 담긴 권위가 나를 위축시켰다. 이 여자는 함부로 대할 사람이 아니었다.

"에블린, 내려와도 돼!" 라일랜드가 나에게 소리쳤고, 나는 망설이며 내 숨어있던 곳에서 일어났다.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다른 여자의 목소리였는데, 더 부드럽지만 또렷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