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서른 여덟

에블린의 시점

눈을 뜨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침대 위의 천장 장식이다. 일어나 앉자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 문 옆 의자를 향해 고개를 홱 돌렸다. 타데우스의 최면적인 초록색 눈동자가 나를 응시하고 있었고, 그의 매서운 눈빛은 뼛속까지 오싹하게 만들어 그 강렬한 시선 아래 움츠러들고 싶게 했다. 그의 손은 너무 꽉 쥐어져 피부에 눌린 손마디가 보였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억지로 시선을 돌렸지만, 공포가 온몸을 휩쓸었다.

이제야 암흑의 왕을 두려워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완전히 이해했다. 그의 분노가 두꺼운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