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일이 거의 끝나갈 무렵, 아래층 현관에서 전화가 왔다. 소포가 도착했다고 했다. 재빨리 내려가서 상자를 받아 다시 올라왔는데, 무슨 소포인지 궁금했다. 가위를 집어 들고 날을 옆으로 움직여 테이프를 잘랐다. 상자를 봉인한 테이프를 모두 제거한 후 상자를 열었다.

자리에 앉아 있는데, 어머니의 유골에 대해 완전히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병원에서 찾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아야 했는데, 이렇게 배송될 줄은 몰랐다. 병원은 우리 건물 바로 맞은편이었다. 왜 전화를 해서 알려주지 않고 그냥 배송해 버린 걸까? 유골함을 꺼내자 아랫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