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 넷

이모젠 시점

고양이처럼 기지개를 켜며 눈을 떴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너무 밝아 눈을 찡그렸다. 아침이 된 것 같았고, 하루 종일 그리고 밤새도록 잠을 잤던 것 같았다. 뭔가 달라진 느낌이 들었지만, 나쁜 방식은 아니었고 그저 이상한 느낌이었다. 얼음 같은 손가락이 내 등골을 타고 올라가는 것 같은 느낌에 내 중심부로 전율이 퍼졌다. 그 느낌에 내 배가 조여지고 내벽이 수축되는 것을 느꼈다. 토비아스는 침대에 없었다. 몸을 뒤척이자 테오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고, 그의 손은 내가 움직일 때마다 내 엉덩이 위로 움직였다.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