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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학교 정문을 통과하면서 마치 전시품이 된 기분이었다. 이 '로열 아카데미'의 첫날이었다. 그래, 맞다. 새 학교. 사실은 기숙학교에 가깝다.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을 이 학원에서 보내게 됐다. 이런 곳에서 다른 아이들 사이에 눈에 띄게 튀는 십대가 되는 건 정말 싫었다.

고향에서 만난 낯선 사람은 내가 태어난 날부터 익명의 후원자가 내 학비를 지불했다고 했지만, 우리 가족은 누군지 알고 있었다. 그 남자가 내게 일어날 모든 새롭고 멋진 일들에 대해 말할 때 가족들의 눈에서 슬픔과 경외감이 보였다. 늘 그렇듯이 나는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