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화 죽일 생각은 없었어

크레센트 벤처스 타워의 최상층에서는 불이 완전히 꺼지는 법이 없었다.

밤 열 시쯤이면 대부분의 조명이 절전 모드로 전환되어 낮 시간대 밝기의 절반 이하로 깜빡이다가, 오전 네 시에 다시 밝아졌다.

하지만 CEO 사무실의 불빛은 시간에 맞춰 꺼지거나 어두워지지 않았다. 계속 불을 켜야 하는 번거로움이란 얼마나 성가신 일인가. 그는 안정적이고 평범한 시기에도 밤낮으로 사무실을 들락날락했다. 그리고 오늘 같은 날은... 콘라드가 여기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알파 킹에 대한 암살 시도는 당연히 대중을 광란에 빠뜨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