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86

클레어의 시점

주변 공간에 대한 멍한 생각에서 깨어난 건 언니가 빨간 머스탱 컨버터블을 몰고 흙먼지 날리며 내려오는 모습 때문이었다.

"뭐 하는 거야?" 내가 차 쪽으로 빠르게 걸어가며 소리쳤다.

"다른 사람한테 라이드 얻어. 오늘 아침엔 너 상대할 기분 아니야." 언니가 말하고는 내가 막기도 전에 후진해서 빠져나갔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한 채, 나는 그녀가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봤다.

"농담하는 거야?" 나는 신음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

재빨리 전화기를 꺼내 항상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