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4

나는 강의실 앞에 서서 금융 비율에 대해 지루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내 목소리는 피곤한 벽에 부딪혀 메아리쳤다. 내 눈은 자꾸만 사라에게로 향했다. 그녀의 실루엣은 이 지루한 주제에서 벗어나게 하는 유혹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보지 않으려는 듯, 시선을 사방으로 돌리고 있었다. 혹시 저 멀리 벽의 벗겨진 페인트에 갑자기 흥미를 느낀 걸까? 아니면 그녀 앞 책상 밑에 붙어 있는 오래된 껌이 내 금융 비율 강의보다 더 흥미로운가?

먼지 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부드러운 아침 햇살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비추어 금빛으로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