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80 - 웨딩 벨

바스티앤

어릴 적에는 내 결혼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한두 번 상상해보며 내 운명의 짝을 마음속으로 그려보고, 부모님처럼 강한 사랑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랐지만, 어린 시절 환상 속에서도 이렇게 두려움에 가득 찬 채 제단 앞에 서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아라벨라와 결혼한다는 생각에 화해한 후에도, 이렇게 암울한 미래를 상상하지는 않았다. 사랑 없는 결혼이 될 수는 있고, 진정한 마음이 결여된 것은 분명하겠지만, 비극이 되리라고는, 지금처럼 재앙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 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