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장

"증명할 수 있어요?"

"미안하지만, 뭘 어떻게요?" 그는 눈에 서린 멍한 표정이 서서히 사라지며 아내에게 눈살을 찌푸렸다.

"당신이 어젯밤에 정말로 크레타에 있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냐고요?" 그녀는 영혼을 관통하는 떨림을 감추기 위해 지금까지 사용해 온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

"미쳤어? 내가 왜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겠어?" 그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의심할 여지 없이 그의 모든 분노가 그녀를 향하고 있었다.

"그럼 당신이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어떻게 알죠? 당신의 야간 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