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나는 속상해지기 시작했다. 크리스토퍼도 에블린처럼 내가 떠나길 가장 바라는 사람이겠지? 어쩔 수 없이 그에게 다시 전화했다. "데이비드가 내 사직서를 거절했다고 하던데?"

"벤틀리를 속이고 싶으면 발렌스 그룹에서 계속 일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벤틀리가 의심할 테니까."

그의 말이 일리 있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야 내 사직서가 이미 며칠 전에 거절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벤틀리는 오늘 도착했을 뿐이었다. 방금 전까지 평온했던 내 마음이 다시 흔들렸다. 하지만 그 작은 감정의 파동은 저녁에 크리스토퍼와 에블린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