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0장

클레어의 목소리가 내 이름을 불렀지만, 그녀의 눈은 마치 내가 완전한 타인인 것처럼 나를 바라보았다.

"클레어, 무슨 일이에요?" 나는 클레어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그녀는 세게 내 손을 쳐냈고, 내 손등에는 확연한 붉은 자국이 남았다.

나는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 결국, 클레어는 절대 나를 이렇게 대하지 않았다. 그녀는 보통 애정을 담아 나를 가볍게 두드릴 뿐, 이렇게 세게 때린 적은 없었다.

"무슨 일이야?" 제리가 병실로 들어오면서 내 망연자실한 표정을 보고 물었다.

나는 그에게 손을 뻗어 클레어를 가리켰다. 제리는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