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응급실 간호사가 나와서 이름을 부르며 걸어올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에블린 발렌스의 남편 분 계십니까?"

크리스토퍼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의사 선생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몇 마디 간단한 말이 칼처럼 내 마음을 찔러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안겼다.

그리고 하루 종일 기다렸던 시간과 내가 힘들게 내린 결정은 이 순간 농담처럼 변해버렸다.

그 순간 나는 그곳에 서서 외부인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아직 이혼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내 남편은 이미 다른 사람의 남편이 되어 있었다.

"피를 많이 흘렸지만, ...